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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은퇴자협회 에스터 테스 칸자 회장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596
조선일보 2001-10-31 59면

*''노인이 된다는 건 인생 재창조 기회를 갖는 것''

미국 은퇴자협회(AARP)의 에스터 테스 칸자(Esther Tess Canja·74) 회장은 “노인이 된다는 것은 드디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재창조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는 의미”라며, “긍정적인 태도와 건강, 경제력이 은퇴 후 제2의 멋진 인생을 창조하는 핵심 3요소”라고 말했다.
칸자 회장은 2000년 AARP 회장에 당선돼, 미국의 50세 이후 연령층의 권익을 옹호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은퇴’와 ‘노인’의 의미가 어떻게 바뀌고 있나요?
“우리는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가는대로 이루어진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요.
미국서 인구가 가장 빨리 증가하는 연령층이 81~90세, 그리고 100세 이상입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이제 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오래 살게 됐어요.
단순히 수명만 연장된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활력있게 오래 삽니다.
‘은퇴’도 일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력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바뀌었어요.
미국의 노인들은 나이와 무관하게, 젊어서 하던 일을 계속할 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학교에 다니고 자원봉사에 나서는 등 창의적인 방식으로 인생을 재발견합니다.''
-은퇴와 노후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전략은 무엇입니까?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지금 50세가 되었다면, 앞으로 50년을 더 살아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러므로 50세가 되면 남은 반의 인생을 어떻게 멋있게 살 것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결정해서, 철저히 계획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하는 것도 필수지요.
젊을 때부터 건강관리와 저축,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중요한 노후 대비 전략입니다.
-사회 분위기가 노인들의 사회활동을 막는 요소가 되기도 하는데….
“미국에도 ‘늙은 개에게는 새로운 기술을 가르칠 수 없다’는 말이 있어요.
노인들을 기죽이는 이런 잘못된 생각은 고쳐야지요.
노인 자신들도 ‘쇠퇴와 의존의 시기’가 왔다고 체념하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줄이는 위축된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제가 사는 플로리다주는 기후 좋고 한적해서 ‘노인왕국’이자 ‘은퇴자들의 천국’이에요.
그렇다고 다들 놀고 휴식만 취하는 건 아닙니다.
나이에 신경쓰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80세 된 노인들이 새 사업을 벌이고, 맥도널드 가서 일하고, 자원봉사에도 열심이에요.
학교나 병원, 정부기관 등 노인들의 경험과 지혜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골프와 낚시도 즐기고, 대학에서 국제정세를 다시 공부하고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도 많아요.
-노인복지를 위해 정부는 어떤 지원을 합니까?
“미국에도 사회보장제도, 노인의료보장제도 등이 있지만, 유럽의 복지국가들처럼 포괄적인 노인복지 대책을 마련해주지는 않습니다.
미국에서 정부 지원은 노인들을 보호하는 큰 틀일 뿐,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고, 필요에 따라 준비하는 것입니다.
미국에는 의무적으로 은퇴해야 하는 나이 제한이 없어서, 자신이 원하면 언제까지나 일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 따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노인보다 젊은 층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지만, 오랜 시간 축적한 경험을 중시하는 직장도 많아 노인들이 일할 기회가 늘고 있어요.”
-은퇴하면 사회에서 밀려난 듯한 느낌이 든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게 의무적인 은퇴제도의 부작용입니다.
은퇴할 나이가 되면 자신이 그 사회에서 더이상 쓸모없는 무가치한 인간이 된 듯한 좌절을 맛보게 되지요.
그러나 60세가 되었다고 해서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능력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노인들이 축적한 지혜와 경험은 한 국가가 가진 귀중한 자산입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 자산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노인들이 가진 사회적 자산을 활용할 방법은 무엇인가요?
“제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것은 자원봉사입니다.
흔히 자원봉사를 가리켜 ‘무보수직’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자원봉사의 의미를 오도하는 겁니다.
무보수직이 아니라 ‘기부직’이에요.
젊어서 쌓은 값진 체험을 나이 들어 사회에 환원하는 겁니다.
수많은 사회기관들이 이들의 소중한 체험을 활용하기 위해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어요.
자원봉사는 자신이 남을 돕는다는 만족감,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는 기쁨, 사회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기분좋고 의미있는 활동입니다.
-현재 미국의 노인 세대는 어떤 세대인가요?
“우리 세대는 대공황과 2차대전 등 어려운 도전을 극복하고 희망을 이룬 세대입니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헤쳐나오면서 서로 동지애를 느끼고, 이 나라를 성장시킨 세대로서 존경받는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9·11 테러사건으로 충격받은 젊은 세대들에게, 도전을 극복하고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상기시키는 역할도 우리들 몫이지요.
-개인적으로 어떻게 은퇴를 준비했나요?
“저는 노인복지를 지원하는 일을 하다가 58세에 은퇴했어요.
그러나 일을 그만두지는 않고 그동안 취미로 하던 스테인드글래스 만드는 일을 사업으로 발전시켜 사업가로 변신했지요.
남편과 함께 플로리다로 이주한 후에는 자원봉사라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뛰어들어 16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아무 보수없이 일하지만, 제 시간과 경험을 투자해 의미있는 일을 한다는 데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워싱턴=강인선특파원 insun@chosun.com

■AARP 어떤 조직인가
미국인들은 50세가 되면 미국 은퇴자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 가입을 권유하는 편지를 받는다.
미국 전체 인구의 28%를 차지하는 50세 이상 연령층의 권익옹호 활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인 AARP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압력단체다.
회원 규모가 3450만명에 달해, 미국의 정치인과 정부관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압력단체라는 평을 듣고 있다.
1958년 캘리포니아에서 ‘은퇴교사협회’로 설립된 AARP는 1960년대에 타직종의 은퇴자들도 회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현재는 은퇴자는 물론 5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단체가 됐다.
실제로 회원 중 반 이상이 전업(전업) 또는 시간제로 일을 하고 있다.
AARP는 50세 이후 연령층의 자기계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건강복지 프로그램, 교육, 자원봉사 지원, 구직정보 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노후에도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아가면서 사회에 기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 AARP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늙는다는 것은 태도의 문제다’ ‘경험이 차이를 만든다’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금 세계는 노인들이 나이와는 무관하게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면서 노화의 개념을 뒤엎는 ‘노인혁명’의 시대라고 강조하고 있다.




2002-02-21 09: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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